지난달 18~19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벌인 험악한 설전은 미·중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미국은 중국의 행동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중국은 미국이 오히려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해 국제무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미국이 신장·티베트·홍콩 등 민감한 문제를 거론하자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격렬히 반발했다. 두 나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미·중 디커플링은 2010년대 중반 중국 정부가 공세적 산업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을 미국의 안보와 세계질서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각종 제재 조치가 취해졌고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균열하기 시작 .....